자작글-014

엘리베이터

인보 2014. 4. 24. 22:22
      엘리베이터 호 당 2014.4.24 새 책에 내 소유의 책장도 포개있다 나는 책장을 넘기며 엘리베이터를 탄다 몇 층까지 깊숙이 햇볕이 찾아와서 인사한다는 것도 안다 예의로 찾는 햇볕이 어느 층의 가정교육은 소복 쌓였을 것을 금방 알아차린다 눈동자의 빛깔이 익숙하다 어린 이파리가 안녕하세요. 팔랑거리는 것이 귀엽다 엘리베이터는 늦도록 일하고 있어 그도 샅샅이 안다 일행으로 갇히면 수인사는 기본예의 전력을 묻는 것은 실례 그저 눈도장 깊게 찍으면 되지 이것도 외면하는 이는 햇볕이 찾아들지 않는 곳이겠지 새 책이 오래되어 너절한 책갈피 속 알맹이는 꽉 채우고 유독 어느 책장은 열어보기 싫다 눈을 고정하는 것이 민폐인지 몰라 거기 적힌 가정교육은 보나 마나 엉망이다 엘리베이터는 늙고 책은 묵어가지만 알만한 층은 다 알아 형형색색의 가정교육이 흥미 같은 책갈피를 들쳐보며 사는 인연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예의는 층과 계단의 거리를 좁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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