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문호 당 2014.4.24
나에 대한 갖가지 옹이가 있다고 일제히 일어나
촛불시위로 장안 가득 메웠는데 촛불 색깔이 달라요
등용문에 올라 마패를 거머쥐고 소리높이 곧게 외쳤지만
헛소문의 문고리에 구린내가 묻었다고
낯익은 사람들이 나에게 대문에서 갖가지 냄새가 난다 해요
닫힌 대문에서 헛소문의 전단이 담 넘어 흩어진다고,
감출 것 없이 발가벗겨 놓아도 새로운 헛소문은 문을
박차고 풀풀 날 것인데 뭐
노란 민들레꽃이 금방 하얀 홀씨가 되어 사방으로 퍼져가요
내 소문 듣고 밀러 온 말들이 나를 보고는 일제히
입 닫고 삿대질해요. 그 형태가 갖가지래요
나는 게시판과 마이크를 잡아도 아무도 믿지 않아요
쭉정이와 알맹이를 구분해 주어도 뒤섞어 뒤범벅을
끓여 놓아요
허수아비는 추수한 논바닥에 졸고 있어요
믿든 말든 네 몫이지만 빨판 없는 문어로 만들지 마세요
나는 쭉정이가 아니어요
냉가슴 앓듯 끙끙해요 *SNS에 올리면
금방 물들일까 봐
헛소문 꼬리 자르기 힘드네요, 도마뱀 꼬리 잘라도 금방
살아 나오는데 뭐
마패를 몸에 지녀도 나를 허수아비로 몰아가는 헛소문
속수무책이래요, 눈뜬장님이 아니거든
그래서 마패에 때 묻지 않게 간수 잘해요.
*Social Network Service 사교적인 연결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