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연두 호수에 헤엄치고

인보 2014. 4. 22. 22:33

통명전

      
        연두 호수에 헤엄치고 호 당 2014.4.22 공원은 연두의 숲에서 물방울 뚝뚝 떨어져 호수를 물들였다 한층 부드러워진 봄 처녀의 얼굴 미소를 받으며 마음을 녹였다 연두의 물결에 자맥질하며 내 인생의 찌꺼기를 씻어냈다 검버섯은 연두의 질책에 움츠리고 내 낯바닥은 시곗바늘 거꾸로 돌려놓은 듯 새파래진다 짝사랑한 그녀는 도저히 잊을 수 없다는 넋두리를 연두 눈에 대고 내갈겼다 내 하얀 무를 불쑥 치밀어 단맛 뿌리며 대문 열어두고 손짓한 것 아닌데 노을에 무슨 엔도르핀이 뻗었기에 눈꺼풀 씌웠나 연두의 호수를 자맥질하는 동안 앞에서 팽팽한 종아리는 희망의 날개가 풀풀 나는 것 같다 연두의 품에 안긴 하루가 온통 연두색으로 출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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