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에 담긴 이파리들 호 당2014.5.23
이미 매달린 화폭은 크기의 변화나
구도는 별 차이 없다
내가 띄엄띄엄 가물에 콩 나오듯 들어내면
화폭엔 낯익은 이파리가 한들거리지만
흐린 냇물 같다
화폭에 담긴 내용은 조금씩 요동친다
흑점같은 항성을 가운데 두고 행성들이
궤도를 돌고 나는 유성처럼 꼬리를 그렸다
항성계의 안정은 궤도와 인력이다
화폭에 담긴 여러 이파리가 거의 연막을
치고 옹이 하나 이상 갖고 있었다
빈틈으로 줄줄이 새어나오는 연기를 틀어막기
바쁜데 그래도 삶을 그 화폭에 담기기를 바랄 뿐
가끔 그 화폭의 인자가 된 나는 지루한 화폭이
시간을 잡아먹고 삶을 먹고 있어도 우뚝한 흑점은
떠돌이 행성을 거느리고 싶어 한다
그 속으로 파고들어 시간을 잡아먹기는 싫어
외곽의 시간을 지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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