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고운 시선이 더 좋다

인보 2014. 5. 22. 17:25

      고운 시선이 더 좋다 호 당 2014.5.21 눈동자가 흐릿하다, 귀가 먹먹하다 지팡이에 의지한다 무성영화시대는 지나갔다 *시네마 총천연색 영화에 스마트폰이 출렁거린다 빛을 쏘아 올려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세상 그늘진 음지에는 지난 겨울눈이 녹지 않고 있다 길이 헤어져 들어낸 돌이 널브러져 있다 젊은이가 걷어차고 꼬꾸라지듯 하다 눈총을 쏜다 하늘 보고 침 뱉어 보라고 정지된 시간은 없지 늙는다는 것은 성숙으로 가는 길임을 알라 보릿고개는 헐어 고속도로 만들고 관통했다 가발에 쓰인 **달비 갯지렁이는 활개를 치고 자란다 ‘하면 된다’는 낱말이 뼈에 새겼던 것이 어느 사이 흔적 없이 사라졌다 우리가 걸었던 길이 대로가 되었다 장수의 긴 고무줄이 길게 늘어있어 팽팽하고 탄력 있는 고무줄의 눈총은 싫다 너희 시간은 화려해라 해님이 고운 시선으로 감싸 좋다. *시네마(CINEMA): 시네마는 본래 영화상영 전용극장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가발 재료로 쓰기 위해 여자들 비녀 꽂은 낭자 머리 달비 가발이란, 예전 부녀자들의 딴 머리를 부르는 방언이라고 하네요. 현재는 달비 가발이라고 하면 묶음 머리를 만들어주는 가발 일체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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