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낙뢰 맞은 오른팔

인보 2014. 5. 22. 07:06


낙뢰 맞은 오른팔 
호 당    2014.5.21
한 차례 미친 낙뢰가 오른쪽으로 휩쓸고 지나갔다
그때 풍전등화란 낱말이 어울렸다
신음을 받히는 침상에 누운 당신은 대추나무에 벼락 꽃이 
오른팔 쪽으로 피 흘리고 여진이 국수 꼬리처럼 이어갔다
꽃은 시들기 마련이다
쥐불놀이 불꽃도 시간에 사라지듯 당신에 생긴 벼락 꽃은 
나의 보조 침상과 함께 서서히 시들어갔다
벼락이 내친 자리는 헤진 거미줄이 얽혔다
거미집은 보수 할 수 없어 
현대 의술은 끊어진 거미줄에 스파크를 내는 것이다
말하자면 우회라든가 가교로 대신 역할을 촉진하는 것이란다
그래서 벼락의 꽃에 시든 자국은 짜릿짜릿한 스파크가
치유하는데 최상의 의술이다
오른팔은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처럼 또한 엄마의 사랑으로 
시간을 두고 한 계단씩 오르기 시작했다
*벽조목 霹棗木처럼 모질고 강한 당신이 오른팔을
또 저기압의 기류에 재차 낙뢰가 있을까 두렵다
낙뢰의 흔적을 메우는 것만이 최상의 치유이므로 
더 많은 시간을 기다려 봐야 한다고.
갓난아기 동작의 발전처럼 부지런히 운동하라고.
*벼락 맞은 대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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