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밭은 빈터
호 당 2014.5.205
햇볕은 공평하게 비춘다
왜 내게 더 깊숙이 비춰주지 않을까
원망 아닌 원망 한다
오늘따라 심전 心田은 빈터
그늘로 가득 메워있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빈터는 그대로인데
햇볕을 끌어들여 빈터에 깊이 갈아
심고 가꾸어야겠다
여럿의 울력으로 빈자리를 끌어 채웠다
고삐에 끌린 망아지가 그 자리를 지킬 것인가
마음은 풀밭에 있는데 그까짓 홀소리 이파리
가슴에 채우지 않아도 이때까지 잘 버텨 왔는데
다음날 그 자리는 공터로 남아 내 가슴이 뻥
뚫린 빈터가 되었다
그들과 같이 푸른 들판으로 가꾸고 싶었는데
허허벌판 같은 내 심전부터 가꾸자
마음을 열어 입술을 끌어다 푸른 마음의 풀장을
만들고 같이 멱 감았다
활짝 열린 마음으로 입술이 밀려 바글거려
공허한 빈터는 발아하여 푸른 줄기와 잎으로
가득 메웠다
햇볕이 깊숙이 비춘다
마음의 문을 열면 빈 벌판을 기름지게 가꿀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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