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몸이 조금 불편할 뿐
호 당 2014.5.18
우리는 제각각의 몸짓으로 봄을 즐기려 나섰다
걸맞게 봄 햇살은 연두의 눈동자로 우리를
반겼다
갇힌 망아지를 문 열어주었다
개미의 행렬은 자유로웠다
*운암지는 우리 일행을 고운 얼굴로 반겨주었다
비틀한 꿈나무는 둘 세 개의 지주가 필요했다
보조키가 든든하니
별도로 키를 더 가질 생각하지 않았다
가볍게 걸어서 맘껏 봄을 즐겼다
비틀거리는 강아지가 나보다 몇 발 앞선다
벌통에서 나온 꿀벌이 낮 놀이하는가 봐
윙윙
저렇게도 기쁠 수가
고르지 못한 길바닥이 오늘은 아주 편편하다
마음은 온 산천을 윙윙 날고 있었다
가슴이 뻥 뚫렸다
나는 꼿꼿하게 걸을 수 있었다
즐거운 봄나들이였다.
*대구 북구 칠곡 3지구 수변공원을 끼고 있는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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