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이발관 호 당 2014.7.19
단골 면도 가위를 한 달 간격으로 들려
제초한 자리에 비 뿌려 깨끗이 씻는데
그를 맞으려 촉새는 울타리를 촘촘히 엮어
적셔 두려 한다
물어다 놓은 검불로 들락거리는 단골 얼굴에
리본처럼 걸쳐주고 촉새 깃털을 털어 시원하게
부채질한다
과한 것과 부족한 것이 어울리면 천생배필이 된
촉새 내외의 삶
띄엄띄엄 내뱉는 이파리에 딱딱한 심지 있어도
촉새는 물어 금방 녹아낸다
착 다가붙어 말갛게 밀어놓은 낯바닥에 촉새
혓바닥이 떨어져 붙을수록 즐겁다
자주 들락거리게 하는 매력이 촉새의 혓바닥에
달려있음을 금방 알 수 있다
잔 구슬 다발이 끊겨 마룻바닥에 돌돌 굴러다녀도
속속들이 긁어주어 싫지 않아 매력이다
내외 사진 액자는 표지 모델에 올려도 손색없다
치켜 새워주면 촉새 입에서 모음 자음이 연달아
쏟아진다
촉새의 혓바닥에서 쏟는 파동이 정답게 느낀다
‘남만큼 해서는 남 이상 되지 못한다.’이런
좌우명을 지켜 열심히 살아가는 촉새 내외분은
이발사
생활하는 비법은 촉새의 입으로 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