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생태숲은 여름이 괴롭다

인보 2014. 7. 28. 11:24

      생태 숲은 여름이 괴롭다 호 당 2014.7.26 수은주를 붉게 밀어 올린다, 그럴수록 지구촌은 부푼다 땀에 젖은 잠을 바지랑대에 걸치니 새벽이다 잠자는 승용차를 깨워 달렸다 일기예보에 예견은 했지만 내 죄를 묻는 듯 천둥과 번개는 사납게 다그친다 굵은 빗줄기는 나를 삼키려는 듯 퍼부어 와이퍼 wiper로 감당하기 어려워 길 모서리에 벌 받듯 꿇어앉아 빌었다 허튼 마음 먹지 않겠다고 씻은 듯이 장막을 걷어내고 해님은 마음을 다스리라는 당부로 내리쏟는다 지난해 내 생의 입에 빨대를 꽂았다 성실한 역군으로 마음은 쉬어야 한다고, 모두 더위에 부푼 허파꽈리를 식혀야 한다고, 그럴듯한 궤변을 계곡 물과 숲에 걸었다 승용차는 구름 모이듯 금방 시커먼 비 뿌리듯 내려놓는 것은 식이 食餌와 장비들 입구와 출구의 균형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계곡 양변에 즐비한 침상, 텐트, *펜션, 모든 장비는 더위를 축소하는 전략 상품 고기 굽는 연기와 냄새는 숲의 목구멍을 틀어막고, 고성방가 주정 부리는 숲의 고막을 찢어 놓는다 배설을 못 가리는 얌체족이 덤벙거려 놓아 계곡 물을 제정신 잃어버리게 하여 흐리멍덩하게 됐다 입구와 출구가 깨끗하지 못한 숲 속 계곡 균형이 깨지면 계곡은 멍들어 주둥이는 덧나 피멍 들고 숲은 과잉섭취로 배설구를 잃어버린다 몸살을 앓는다 애증의 옆구리를 걷어차인 것이 코딱지나 종기 딱지 정도로 생각한 것들이 널브러져 있다 여름 한 철 건네기 버거운 생태 숲의 한 철. *Pension:펜션은 손님에게 숙박 및 취사시설 등을 제공하는 곳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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