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이런 장례

인보 2014. 8. 31. 04:39


이런 장례
호 당  2014.8.30
아무도 마중하지 않았다
풀과 나무와 하늘땅만 안다
외로움이 아니다
원했던 마지막
독수리가 모여든다
네게 바친 제물
눈알이 앞선다 
아무것도 보지 말라는 것
사리만 남겨라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
사계절이 그립지 않다 
암도 배고픔도 사랑도 
걱정 놓는다
사라 한 점이라도 묻히면 그만 
이승에서 검은 점 많이 찍었다
마지막 보시라 해도 좋겠다
말끔히 처치하라
영혼은 어디로 갈지 나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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