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하얀 모래 운동장

인보 2014. 9. 29. 13:59


 
      하얀 모래 운동장 호 당 2014.9.28 하얀 모래 덮은 운동장엔 젊은 활력이 깔렸다 새벽을 헤치고 모래 위에 맨발을 하면 일제히 젊은 기력이 스멀스멀 발바닥을 타고 머리끝까지 올라온다 새봄을 맞아 힘차게 수액을 밀어 올려 잎을 피웁니다 하루에도 수만 발바닥에 밟힌 모래는 청춘의 자력이 흠뻑 베여 맑디맑은 풀장이다 나는 홀랑 벗고 맨발로 뛰어든다 풍덩 물장구를 친다 재잘대는 여학생의 명석한 재치와 남학생의 늠름한 영상이 오색 무지개가 되어 나를 칭칭 얽어맨다 모래는 짜릿짜릿한 정력이 달라붙어 옥시토신을 흘려낸다 너무 화끈거려 웃통을 벗는다 사방에서 밀려오는 젊음 기운이 온몸을 엄습한다 자맥질할수록 싱싱한 정기가 낚아 올린 고기같이 펄떡거린다 시들한 내 이파리가 금방 생기 찾아 펄쩍펄쩍 뜀박질한다 사막 폭풍과 더위에 끄떡없이 사는 사막 살무사의 독이 팔팔한 젊은 기에 실려 냉큼 물렸습니다 청춘의 풀장에 멱 감고 펄펄 소생하는 새잎이 되었습니다 내 젊음을 모두 소모해버려 비틀거리는 발바닥에서부터 하얀 모래에 베인 젊음의 수액을 밀어 올려 심장 박동이 힘찼다 시들한 삶에 생기 불어넣는 하얀 모래 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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