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짙은 안개

인보 2014. 10. 3. 17:19
 
짙은 안개
호 당   2014.10.3
짙은 안개는 교통사고만 
끌어내는 것이 아니다
안개의 장막을 치고 
고통을 안기는 검은 입술이 있다
저 함성을 들으라
양가죽 주인은 짙은 안개로 
연막치고 혹사했다
겨우 목 적실만큼 급수 給水는 
생계를 위협했다
사람답게 살 수 있게 안개 걷어다오
안개 가린 뒤편에 어떤 일을 하는지 
홀랑 벗고 다 보여주겠다는 그 몸짓
우리는 속고 있는지 몰라
회사가 어렵다고 엄살 부리는 것 같아
제품을 쌓아 두면 이튿날 없어졌어
안개를 뿌리지 말라
떵떵거리고 정계 재계 법조계 인과 
골프치고 호텔로 모텔로 기어들고 
송사리떼는 얕은 물에서 헐떡거리고 있어
머리에는 관을 쓰고 꼬리 끌고 회초리처럼
우리를 닦달했어
사람답게 살게 해다오
안개를 걷고 가면을 벗어라
붉은 입술을 보여라
네게 매달린 과일 같은 식구들을 
배를 불려 살찌게 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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