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반추를 하자

인보 2014. 10. 24. 17:40

반추를 하자   호  당   2014.10.24
소, 염소 같은 짐승만 반추하는 것이 아니다
차원 높은 생활의 반추는 몸 밖에서 필요하다
되새김은 백미러로 비춰볼 수 있다
나는 후시경 後視鏡 없어
그래도 언제나 바르다고 생각에 잠겨
자주 접하는 이는 후시경에서 알아차릴 수 있어
자기 뒤편은 고운 비단으로 깔아 누구나 편하게 
걸어올 수 있다는 되새김질이라는 착각은
자갈이 돌출하고 맨홀에는 썩은 물이 흐르고 
있음을 보이지 않거든
직선은 너무 강직해 
굽은 곡선은 부드러워 여유로워
곧게 자란 대나무가 속은 비어 있어 
추위에 끄떡없어, 창창하지, 너무 강해,
자기를 불살라버리는 거야
착각에 침몰한 되새김질이야
속 빈 강정은 아닐지라도 
밖은 곧고 안으로는 허실이야
기차 레인에 빈틈을 두는 것도 여유다
여유 없으면 꺾여 탈선이야 
후진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가늠하고
반추를 하면서 빈틈을 두는 거야
그래야 소화를 거뜬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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