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5

사막에서

인보 2015. 1. 27. 16:12

      사막에서 호 당 2015.1.27 내가 여기 이 여인의 치마폭에서 살아남을까 어디를 내다봐도 모래더미 여인 모래바람이 왔다 하면 얼굴 바꾸어버리면 구별 못 하고 다시 얼굴 익히려 너를 더듬고 헤맨다 둥근 햇볕은 사정 두지 않아 나를 말려는가 보다 차라리 그녀의 치마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면 어루만져 줄까 속마음 알아차리지 못해 조심스럽다 뜨거운 햇볕을 씹으며 낙타가 온다 느릿느릿 태연하게 달아오른 모래 여인 속에서 비위 잘 맞추어 한 세상 건너가는 거야 너는 불임의 여인, 버석거리기만 하는 여인, 금방 얼굴 바뀌고 얼굴 확확 달아오르는 여인 네게 어떻게 비위를 맞추면 살아남을까 그래도 너를 품고 발을 옮겨야 한다 별이 총총 여인의 치마폭을 비춘다 서서히 정욕이 식어간다 아니 싸늘해 매정해진다 나는 오돌오돌 떨고 그의 치마 속을 파고들어도 감싸줄 줄 모르고 매정하게 굴었다 이 여인 곁에서 무사히 밤을 새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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