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 호당 2019.12.28 나무는 홀랑 벗고 겨우내 떨고 봄 기다리는 눈망울 꼭 갈무리한 체 바람과 눈발을 이겨야 한다 영영 얼어버리면 봄 맞을 수 없어 뿌리는 땅과 한 덩어리로 감정을 얼어 붙여 봄이 와야 스르르 녹아 긴장을 누그러뜨리지 붉은팥 통통 불어터져 얘들아 동지 마중하러 꿈틀거리지 않을레 붉은 마그마가 대문 앞 뿌려졌다 나무는 잘한다 봄을 같이 불러 모으자. |
'자작글-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의 말에 끼어드는 짓 (0) | 2019.12.29 |
---|---|
냉장고 (0) | 2019.12.28 |
미끄럼틀 (0) | 2019.12.28 |
보성 차밭 (0) | 2019.12.27 |
기해년(2019)을 보낸다 (0) | 2019.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