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9

동지

호당의 작품들 2019. 12. 28. 16:42

동지.   호당  2019.12.28
나무는 홀랑 벗고 겨우내 떨고 
봄 기다리는 눈망울 
꼭 갈무리한 체
바람과 눈발을 이겨야 한다
영영 얼어버리면 봄 맞을 수 없어
뿌리는 땅과 한 덩어리로
감정을 얼어 붙여
봄이 와야 스르르 녹아
긴장을 누그러뜨리지
붉은팥 통통 불어터져
얘들아 
동지 마중하러 꿈틀거리지 않을레
붉은 마그마가 대문 앞 뿌려졌다
나무는 잘한다 
봄을 같이 불러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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