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9

미끄럼틀

호당의 작품들 2019. 12. 28. 16:38
          미끄럼틀. 호당 2019.12.28 미끄럽다 원활하다 원만하다 사랑이다 너와 나 사이가 미끄럽지 않았을 때 마음과 마음 사이 벽돌이 놓인 것 같다 너와 사이를 미끄럽게 하려 나는 너의 뒷덜미를 밀어 올라가야 했다 마음에 기름 쳐서 원활히 돌면 미끄럼틀 같이 끌어안고 타도되겠다 그때 씨동무였지 젖가슴 끌어안아도 아무렇지 않았지 이제는 아니야 미끄럼틀 같이 탈 수 있겠어 젖가슴 끌어안고 탈 수 있겠어 꽃봉오리 활짝 터뜨렸어 벌이 빙빙 돌다 빨대 깊숙이 꼽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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