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럼틀. 호당 2019.12.28
미끄럽다 원활하다
원만하다 사랑이다
너와 나 사이가 미끄럽지 않았을 때
마음과 마음 사이 벽돌이 놓인 것 같다
너와 사이를 미끄럽게 하려
나는 너의 뒷덜미를 밀어
올라가야 했다
마음에 기름 쳐서 원활히 돌면
미끄럼틀 같이 끌어안고 타도되겠다
그때 씨동무였지
젖가슴 끌어안아도 아무렇지 않았지
이제는 아니야 미끄럼틀
같이 탈 수 있겠어
젖가슴 끌어안고 탈 수 있겠어
꽃봉오리 활짝 터뜨렸어
벌이 빙빙 돌다 빨대 깊숙이 꼽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