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9

보성 차밭

호당의 작품들 2019. 12. 27. 19:03
    
    

        보성 차밭. 호당 2019.12.27 에스콰이어 나무는 양변에서 반겼다 녹색 문장이 줄줄이 출렁거린다 정돈된 파동이다 내 가슴에 푸른 즙이 스며든다 아니 녹차 탕에 멱감는다 TV에서 본 차마고도를 오르는 셰르파들이 생각난다 등짐 지고 뒤뚱거리는 말들의 행렬 꽁무니를 잇는 셰르파들 생의 애환을 지고 길바닥에 삶의 고통을 찍는다 중간 노숙 점에서 까맣게 그을린 주전자를 흘러내린 차 까만 손등을 거친 차 그들 순수한 마음 우려낸 차인 듯 오묘하고 가슴 따뜻해 안정된다 녹차 탕에 잠겨 향이 폭 뱄다 마음에 찌든 앙금 녹차로 말끔히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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