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2019)을 보낸다. 호당 2010.12.31
꿀꿀거리며 졸졸 따르던 돼지무리들
돼지꿈은 재물 꿈이라는데 한 번도
그런 요행은 없었다
시큼한 냄새를 뿌렸지만 별 탈 없이 지났다
삼겹살 지글거리는 소리에 군침 흘린 것도
추억이라 적어두자
너는 내 건강을 위하여 꿀꿀 소리를
내부로 밀어 넣었다
그 덕택에 일 년을 무사히 지냈는가 한다
촛불 밝혀 은유의 시어를 끄집어내려고
끙끙거릴 때 너는
네 몸을 다해 나를 깨워 용기도 주었다
어쩌지
무정한 세월은 너를 묶어 놓지 않는다
일 년 동안 돕고 추억거리도 남겼다
새 년을 맞아 어떤 형태의 아양을 떨지
내가 잘 받아 소화할지 두고 보자
어쩔 수 없이 새 년을 기다린다
잘가라 기해년아.
#선배님 그동안 숙성하지 못해 시쿰한 냄새를
맡게 해서 죄송합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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