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생의 그늘이 싸늘하다

인보 2020. 1. 9. 10:26

 

      생의 그늘이 싸늘하다, 호 당 2020.1.8 어떤 연이 끼었는지 늙바탕에 영양이라는 지명을 같은 날 일터로 명 받았다 거기 생의 업그레이드한 지점이고 재 출발점이다 생은 흐른다. 만난다. 해어진다. 전전하던 생이 퇴임하고 또 만났다 귀 생생 눈 생생일 때는 다른 쪽에서 그늘을 만들고 매일 붙어 즐긴 것 안다 아파트 같은 단지 앞뒤 동 깊게 속을 파 들어간 뿌리는 없어도 같은 수종이라는 덕목으로 같이 출발해도 도달하면 다른 쪽 그늘과 뿌리를 엮었다 어쩌랴 지금 시점 내 그늘은 따뜻하다 희미한 인연 때문에 현대판 고래장 가람 요양소를 찾았다 알아 반겨주어 좋았다 다만 같은 말 반복 반복 해줄 말은 위로 같은 질문에 일일이 대답이 배려다 나는 아직 건강하다는 신념에 위로하고픈 마음뿐이다 늙어 병문안 경조사에 불참에도 비난의 대상은 아니다란 친구의 조언 내 행동에 내가 더 충격을 받았으니 인생무상이라는 글자가 눈앞은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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