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너의 뒷덜미

인보 2020. 1. 8. 15:44
 

 
      너의 뒷덜미. 호당 2020.1.8 함께 꾸린 모둠 밥상이 어언 20여 년 한 지역에서 근무했고 같이 물러났다는 인연 한 점이 뭉쳐 서로의 뒷덜미를 보듬어 줌이 얼마나 포근했었는가 팔팔할 때 낱말에 기가 실려 왁자지껄한 울림에 소주병이 뒹굴고 꽃 판에 생기가 펄펄 날더니 뒷덜미도 후끈후끈했었다 모둠 밥상머리에 이빨 빠지고 숟가락이 사라지고 박힌 별이 별똥별이 되었다 가뭄이 계속된 웅덩이 올챙이 다섯 마리 모둠 밥상에 앉으면 서로 권하고 입김 불어 넣어 따뜻하게 했다 뒷덜미를 바라보며 한 생애를 쓰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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