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빈집/호당. 2020.1.16 사람의 온기를 먹고 지탱하는 집 삶과 공생한다 훌쩍 떠난 식구 그날부터 과부처럼 된다 저 집 봐 도시로 떠나고 과부는 한숨 쉬고 임 오기를 기다리다 입만 벌리고 외로움과 그리움이 뒤범벅되어 기우뚱 해버렸다 온기 잃은 과부에 날 파리 달려 붙든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른 체형으로 시달리다 진드기 악바리 폭풍 같은 건달이 내 허리는 구부정하다 젊은 나방 한 쌍 날아들어 하룻밤을 거미줄 쳐 놓는다 밤낮으로 쥐 서방이 이 구석 저 구석 쑤셔 댄다 그렇다고 함부로 내놓지 않지 안간힘 다해 버티는 시골 빈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