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남과 현실에 대하여, 호당 2020.1.16 지남과 현실 사이 뛰는 벼룩이 엉금엉금 기는 형상 광채 풀린 눈과 고목들이 실실 풀어헤치는 구름이다 고우 고우 소주잔 들고 캭 빈 병과 동전이 쌓이고 이 구석 저 구석 뒹굴고 구름이 모였다 흩어졌다 밧줄 당겼다 놓았다 저녁까지 먹고 미친바람 쓸어버리고 말았다 안테나 높이 세워 감을 잡아 밭침 한두 개 없는 낱말 주워 담아 알아차린 자는 눈을 아래로 깔고 조전 실은 먹구름 다가오는 듯한 쳐다보면 허공 신기루야 난 아니야 살아있음에 행복을 담은 놋그릇 비우고 지남은 모른 척 현실에 충실하자 다시 약속 잡는 고목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