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들. 호당 2020.1.30
형제들은 시간이 익어가는 순이다
출세는 성적순이 아닌 발동하는 순이다
햇볕과 이슬방울 사이
시간의 독침이 있다
형제는 오랫동안
시간을 잘 다루었다
지금 단 두 방울
시간순도 성적순도 아니야
물방울엔 바람구멍 숭숭
구멍으로 진맥이 샌다
영롱할 때 무지개 피워 빛냈지
발자국엔 생기 담아 사방으로
뿌렸지
무지개 사라지고 물방울 간당간당
같은 잎사귀에 달린 물방울
구멍 숭숭 뚫렸을지라도
밤송이에 맞지 않았으면
해무처럼 는개처럼
승화하고 싶다
출세는 잔상도 아닌 허상일 뿐
시간의 독침을 무디게 하면서
건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