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가로등. 호당. 2020.3.8 곤히 잠든 마을로 들어가는 길 어둠을 덮어 환한 마음 담아 밝히는 가로등 눈 내리는 밤 비 내리는 밤 바람 부는 밤 흐느끼는 눈물로 헤어지는 듯한 슬픈 얼굴로 춤추듯 반겨 연인 만난 얼굴로 치마 바짓가랑이 펄럭이며 만난다는 기쁨으로 더 붉어 보인다 순라군 딱따기 소리도 잠든 밤 안녕을 지켜주는 가로등 찬바람 따귀 후려쳐도 내 할 일 몸을 태워 밤을 지키는 가로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