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가로등

인보 2020. 3. 8. 11:26
 

가로등.  호당.  2020.3.8
곤히 잠든 마을로 들어가는 길
어둠을 덮어 환한 마음 담아
밝히는 가로등
눈 내리는 밤
비 내리는 밤
바람 부는 밤
흐느끼는 눈물로
헤어지는 듯한 슬픈 얼굴로
춤추듯 반겨 연인 만난 얼굴로
치마 바짓가랑이 펄럭이며
만난다는 기쁨으로
더 붉어 보인다
순라군 딱따기 소리도 잠든 밤
안녕을 지켜주는 가로등
찬바람 따귀 후려쳐도
내 할 일 몸을 태워 밤을 지키는 가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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