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터진다/호당/ 2020.4.8
폭폭 찌는 여름
도서관은 에어컨 고장이라나
선풍기
내 속 알아차리나
저 애 봐 쿨쿨 잘도 꿈나라 훨훨
가슴까지 밀려오는 오물더미
남자 친구
야
오토바이 끌고 삼거리 만나
책가방
나만의 비밀장소 쑤셔 박고
떡 벌어진 어깨
착 끌어안고
내 속 뚫어지게 명약 처방해 봐
알았다
내 긴 머리카락 활개 치고
내 치마 미친개
개뼈다귀 굴리듯 뱅뱅
내 하얀 다리 싱글벙글
내 안의 불덩이 확확 토해낸다
획획 스치는 바람
피식피식 식힌다
저 사람들 봐라
홀라당 들어내고 풍덩
내 몸 찰싹 붙은 수영복
굴곡이 선명하군
실컷 보라고 이게 나야
뻥 뚫어지게 눈총 쏴봐
뻥 터지게 안으라고
속 터질듯한 여름 한 모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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