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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는 말한다/호당/ 2020.4.6
경주는 속도와의 싸움을
채찍 받아야 할 숙명이라면
억울하잖니
나를 위한다는 성찬이
입안에서
치욕을 씹는 듯 역겹다
채찍질할 때는 언제고
나도 두근두근
출발 신호에 전력 질주한다
젖먹을 힘 모두 뽑는다
회초리로 종아리 맞아 봤니
잔인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경주는 이기는 것 알아
죽을 둥 살 둥 시간과 싸움을
응원은 못 할망정 말로 해 봐
심한 고문이다
내 눈에 피눈물 흘린다
재갈에 고삐
나를 족쇄하고 시간이 내린
지독한 고문이다
애마란 말 가면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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