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었어/호당. 2020.6.15
코로나 때문에 억지로 동면했다
너무 오래 동면하면 그대로
동사할까 봐
깨우려 방책을 세우는가 봐
그간 같이
모국어의 마른 눈을 틔우려
같이 웃고 같이 즐기고 했던
또래들이 안부 전화가 반가웠다
가르치고 배우는 자물쇠와 열쇠가
녹슬지 않았다는 인정에 보람을 느낀다
노인복지관에서
내 시정을 오후로 바꾸면
어떻겠나
말라 붙은 눈이 촉촉 해저
물이 돌고 기지게 펴려 하는데
마른 가지는 여름 오후의 햇살에
더 바싹 말라진다고 배려를 당부했다
‘얘들아 어서 와 보고 싶었어’
현수막이 생각난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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