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호당. 2020.6.13
맨날 문득문득
머리에 박히는 영상
내 자식들
날갯죽지 품던 참새 새끼
애지중지 키워 놓아
훌쩍 날아 가버리면
금방 잊어버린다
금수가 아닌 어찌 잊으랴
한 달만 지나면 보고 싶은데
쉬엄쉬엄 그늘에 쉬었다 걷다
도착한 곳 함지 공원
의자에 앉아 빙 돌아보면
환한 대낮이 마스크에 가린
그늘만 쌓인 듯하다
벨 소리
맞이가 왔다는 전갈
아버지 택시 타요
대면하면 무덤덤
그래
봤으면 됐다
애틋한 정감을 교감 없다
경상도 머스마들 무뚝뚝
겉으로 채색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닌
속으로 감아드리는 것
너희 잘 살아 입속에서 맴도는 생각
뒤꽁무니엔 여운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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