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덕 피지 장수/호당. 2020.611
오늘은 A 아파트
내일은 어느 아파트
떠돌이 피자 장수
피자 판 몇 판 팔리지 않아
종일 마음 졸인다
오후 5시 무렵
관리실 방송
얼마나 효험 있을까
저녁 산책하러 나가 바라보니
하염없이
스마트폰만 바라보고 있었다
전 거둘 때 자릿세는 있을 테고
퇴근 무렵 왕래가 빈번한데
마음 보내는 이 없다
삶이 석벽 오르는 것보다 더 힘이 든다
가족들 굶기지 않으려 펼친 판
피자 판에 가족 얼굴 얼른거려 박힌다
대단지 아파트촌인데
마음이 바빠
아직
어린이 간식거리로 인식
마음의 여분이 있어야지
경제 살리기 나섰지만
돌고 돌아야지
코로나 때문에 문 닫고
바깥만 바라보는데
바글거리고 왁자지껄하고
모였다 흩어졌다
거기 동전도
마음도 떨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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