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와 정신/호당. 2020.6.11
결혼 초기 사과 복숭아를
기호품인 줄 알았다
배설의 윤활유란다
세월을 오랫동안 건너는 동안
육체는 늙고 정신은 고달프고
자체 처방은 변했다
육체와 정신이 피로할 때
노신 박카스를
처방이 특효를 보았다
빠듯한 봉투로 아이 셋
대학까지 아니 짝 지우기 까지
강박감은 탈출구를 찾지 못해
육체는 빙점에 도달한 듯
정신은 쉽게 발산해야지
상승 기류를 만난 듯해야지
머리(두뇌)와 위(밥통)는
강박감의 내부에 있다
위청수 판콜로 위로했다
건강의 지표라면 아무 음식이나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설하면 건강이지
어느 하나 온전치 않다
키위를 건너 고구마 참외
이건 식성이 아니야
처방일 뿐
오란 씨와 홍초 식초는 첨가제로 이어진다
벌써 육체와 정신이 점점 이탈하려 든다
가는 데까지 맞는 처방이 나오면
실천하는 수밖에 없다
힘내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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