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상가에서/호당. 2020.6.9
수려한 상품들 빼곡한 사이로
여름철 성수기는 달아올랐다
코로나로 문 닫는 가게
여긴 성시를 이루는데
젊은 아녀자 간혹 끼어든 아가씨가
풋내를 풍긴다
소난 장바닥
말 신세가 된 나를 흘깃흘깃
내 입술에 말린 가랑잎
한 장 떨구자
겨우 받아
몇 장 푸른 잎 날려버린다
역시 눈 덮인 낙엽은 비켜 세우는군
고객으로 인정하면 됐다
끝 순위인들 감수할 나이 인걸
삶의 질 높여 여름을 시원하게
건너자는 팽팽한 이에
사근사근한 이파리를 흩뿌려준다
마지막에 마주 앉은 시간을 주는 것만
배려라 생각하자
수작은 마지노선을 넘지 못했다
괜찮아
내 삶의 질은 내 힘으로 높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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