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호당. 2020.6.6
매일 한 편 이상 주고받던
카톡이나 이메일
서로를 확인했다
활발한 연락이 뜸하거나
먹구름 속을 들어갔다 나왔다
까마귀처럼
예고는 기우가 아니길
현상 세계를 함께 헤엄치고
유럽 주를 여행하고 호사했던 시절
퇴임은 각기 딴 들판이 됐다
인터넷에서 만나는 시간은 확인이다
눈앞에 떠오르는 활달했던
얼굴들
추억으로 간직하고
카톡이 툭 끊기면
세월을 걷다가
풀잎 쓰러져 그만
뿌리째 뽑혀버린 예감이
카톡 부고 한 편
자녀들의 효심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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