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장기 뜨는 늙은이

인보 2020. 6. 4. 18:08

 

      장기 뜨는 늙은이/호당/ 2020.6.4 코로나 이후 공원의 풍경은 변했다 더 조용하다 못해 적막이 두껍다 벤치에 길게 누워 독차지하는 이 술은 다는 곳에 안주 삼아 술주정은 공원에 고성방가 소주병 뒹굴고 장기바둑판 뒤엎고 흔한 풍경 사라졌다 무료한 시간을 장기판을 두고 물렸다 당겼다 딱딱 장이야 장 아차 물려 물려 장 받아라, 장 받아 몰려든 눈알들이 훈수 놓다 핀잔받고 금방 또 차 옮겨 훈수 든다 그래그래, 물려준다 무위의 시간은 물릴 수 없어 안타깝다 누가 이기든 지든 상관하라 가는 세월 물릴 수 없어 오늘도 무사했으니 됐다 질긴 하루가 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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