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미꾸라지

인보 2020. 6. 2. 00:41


미꾸라지/호당.  2020.6.2
산골짜기 미꾸라지 
실개천 따라 흘러
큰물에 살고 있다
미꾸라지 용 됐다
그런 소리 듣지 않아도
같은 무리든 다른 무리든
세상같이 산다는 것
이름 모를 풀꽃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아도
같이 햇볕 받고 
대를 잇는다는 것
얼마나 대견하냐
미꾸라지 우뚝하지 않아도
전깃불 번쩍 스마트폰 톡톡
낚싯줄에 걸리지 않고
양질의 먹이 찾아 먹고
아가미 벙긋벙긋해 이대로 좋아
무명초처럼 
그냥 
미꾸라지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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