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호당. 2020.6.2 산골짜기 미꾸라지 실개천 따라 흘러 큰물에 살고 있다 미꾸라지 용 됐다 그런 소리 듣지 않아도 같은 무리든 다른 무리든 세상같이 산다는 것 이름 모를 풀꽃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아도 같이 햇볕 받고 대를 잇는다는 것 얼마나 대견하냐 미꾸라지 우뚝하지 않아도 전깃불 번쩍 스마트폰 톡톡 낚싯줄에 걸리지 않고 양질의 먹이 찾아 먹고 아가미 벙긋벙긋해 이대로 좋아 무명초처럼 그냥 미꾸라지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