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호당/ 2020.5.29
코로나
미친 바이러스
너 때문에 휴교했다
근 4개월 만에
선생님 학우들 맞았다
오후 4시 무렵
귀가하는 고등학생들
만개한 벚꽃들이 와르르
내 앞으로 밀려왔다
희망찬 디딤돌이 될
장래 며느릿감 신랑감
조국을 떠받을 석가래 될
교문이 활짝 생기를 피운다
재잘거리는 여학생들
미끈한 날씬한 몸매들
백합 향내 물씬
가방 메고 마스크 쓰고
스마트폰 들고 팝콘 틔우고
방호막 뚫고 속사포 쏘고
느티나무 가로수 가도가
양 떼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밀린 공부를 속성하고 난 다음
여름 속으로 몸과 마음을
펼치겠다
생동하는 고등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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