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현수막 하나

인보 2020. 6. 12. 23:26
    
    

        현수막 하나/호당 2020.6.12 우리 아파트 옆 명문 고등학교 도전 골든벨에 이어 연말 왕 중 왕을 울린 자를 배출했지 몹쓸 코로나 때문에 오랫동안 적적했다 현수막‘얘들아 어서 와 보고 싶었어’ 많이 보아 왔지만 가슴 뭉클 했던 일 처음이다 마침 하교 시간인 듯 학생들 무더기로 밀려 나오는 모습 아름다운 풍경에 취했다 마스크 책배낭 스마트폰 필수품 무척 밝은 모습 든든한 기둥감들 ,보고 싶었다, 선생님 학생 마음속 맑은 우물이 용솟음쳤을 것 질문 대답 정답 오답 까르르 교실은 단번에 활짝 핀 화원 향 가득한 향수병 저마다 쌓은 정담이 식물채집처럼 책장 속에 꼭꼭 눌러 놓았지 서로 펼쳐 보이자 선생님 신이 난 듯 우리도 즐거워요 목말라 봐야 배고파 봐야 배우지 못해 봐야 간절함이 봇물 터지듯 기쁨이 밀려옵니다 얘들아 저 현수막 문자처럼 보고 싶었어 더 다정해지자 더 사랑하자 더 열심히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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