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끓이기. 호당. 2020.8.6
화살표까지 개방하라 했다
옳지 그녀의 치마끈부터 풀어주고
아랫도리를 열어놓았다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구미에 침이 흐른다
이미 물은 용솟음치고
맥박이 뛰고 호흡이 거칠다
개방하려면 확실히 열어주어야지
온몸 그대로
보드라운 면발로 매끄럽다
위에서 아래로 훑어간다
꼬불꼬불한 머리카락
얼어붙은 듯한 몸
뜨거운 애무에 그만 확확 풀려나
몸부림치는 듯하다
수프 대용은 달콤한 입맞춤
확확 뿌려주었다
온몸으로 스며드는 전율
4분의 시간은 교과서적이다
나의 조리법은 천천히 달구어
맛을 끌어내는 조리법
바글바글 물방울 탁탁 터지는 소리
물방울 터질 때 최고의 음향일 때
벌써 썰물은 빠지기 시작할 차비
스위치를 내릴 준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