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허약한 체질

인보 2020. 8. 7. 12:09

허약한 체질  호당.   2020.8.7
체질적으로 허약했다
가난의 끝에 맺힌 과일처럼
보릿고개는 높았으니까
충실하게 자란다는 것은 꿈이다
허약한 나날은 가뭄만 계속되고
옆 짝은 억센 주먹으로 찝쩍거려도 
당할 힘이 없어 요샛말로 괴롭힘이다
성장할수록 안으로 오그라지는 
주먹은 작았다
똥배는 불쑥 내밀수록 힘이다
햇볕은 변하지 않았으나
쬐는 방식이 달라지자
허약한 나날은 풍성해졌다
머리는 위에서 주먹은 아래로
나의 허약은 머리로 보상했다.

'자작글-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마처럼  (0) 2020.08.08
볼펜  (0) 2020.08.08
벽이있다  (0) 2020.08.07
라면 끓이기  (0) 2020.08.06
저곳  (0) 2020.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