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옛 사진 한 장

인보 2020. 8. 24. 17:22

      옛 사진 한 장/호당. 2020.8.16 흐릿한 흑백 사진을 눈 부릅뜨고 본다 일가친척이 일제히 나를 겨눈다 귀를 툭툭 털고 들릴 듯 말 듯 옛말에 내 귀는 과거와 현대를 연결 고리가 흐릿했다 눈을 또 비비고 뚫어지게 본다 물에 잠긴 인화지에서 상이 스멀스멀 오다 뚝 멈췄다 할 수 없어 필름을 되감기를 했다 엄마 큰엄마 형수 조카 질녀 일족들 내 눈 입 코 귀와 내통한 말은 얼마 되지 않았다 하늘에서 방방곡곡에서 한자리에 모여 침묵한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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