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없음 /호당. 2020.9.17 입술이 근질근질할 정도로 모두 합, 말 없음 공원에 가면 띄엄띄엄 앉아 무언의 염불로 자기를 다스린다 코로나 19, 그건 우리와 관계없다는 듯 비둘기 떼 내려앉아 적막을 콕콕 찍어 삼킨다 울창한 숲에 산토끼 길처럼 반질반질했던 길 나무들 얽혀 무성하다 한 때 어울려 단, 짠, 신, 쓴맛 식탁에 올려놓고 카악 한잔 마음 나누었는데 독버섯은 돋지 않을 테지 사회적 거리 두라고, 마음은 창밖에 두지 말자 산토끼 길이야 금방 반질반질할 테니 무언의 길바닥에 아끼는 정으로 깔아 두었다가 후일 그 길 밟으면 금방 제자리 찾을 거야 지금은 말 없음, 마음은 내 가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