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닭장에서

인보 2020. 9. 16. 17:41

닭장에서/ 호당. 2020.9.16
햇암탉이 토실토실 
윤기 자르르
모이는 본체만체하고
닭벼슬꽃만 바라본다
한창 
넓고 붉은 볏 
그리울 때가 됐나 봐
암탉 구실 해도 되겠다
암탉 금방 달걀 낳고 나오자
수탉 날갯짓하며 꼬끼오
한 닭장에서 수탉 권력에
아무도 대항할 수 없단다
갓 낳은 달걀 이빨로 
톡톡
쪽 빨아먹어 봤으면
반들반들한 날개 
쓰다듬어 보았으면
늙은이 주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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