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저녁 산책 /호당. 2020,9,14 오늘 삼식은 끝냈다 바깥은 밝아 발길 가는 데로 여기 젊음의 골목이다 싱싱한 풋내 물씬 풍긴다 어둠이 내려앉아 네온 불이 살아났다 풋살구 같은 젊은이 쌍쌍이 홀 가득 메우고 마주 보고 풋과일 깨물어 주고받고 흐릿한 눈이 흘끔 하고 어리둥절했다 꽃 피울 계절을 재촉하는 듯 펼쳐라 나 짙푸른 철지나 느릿느릿 나무늘보보다 더 여유롭게 저녁 산책로에 잿불이 달아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