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저녁 산책

인보 2020. 9. 15. 00:35
 

저녁 산책 /호당.  2020,9,14
오늘 삼식은 끝냈다
바깥은 밝아 발길 가는 데로
여기 젊음의 골목이다
싱싱한 풋내 물씬 풍긴다
어둠이 내려앉아
네온 불이 살아났다
풋살구 같은 젊은이 
쌍쌍이 홀 가득 메우고
마주 보고 
풋과일 깨물어 주고받고
흐릿한 눈이 흘끔 하고
어리둥절했다
꽃 피울 계절을
재촉하는 듯 
펼쳐라
나 짙푸른 철지나 
느릿느릿 나무늘보보다
더 여유롭게 
저녁 산책로에 
잿불이 달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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