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박이/호당. 2020.9.27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간
여기 붙은 지 20여 년
어디 갈 여력 없다
내 머리 위는 수많은 매체
TV, 신문, 스마트폰 등
입에서 말이 많다
어느 쪽이 진인지
겉보기는 그럴 듯
겉과 속이 균형 잡지 않은
시이소 같다
나는 44번 버스 승객이다
방관자는 용이라도 써야지
내 몸 가누기 힘들다
구경꾼이라면
응원 손뼉을 보내는 게 도리
그것도 할 수 없는
도롱뇽 촉수만 흔들 뿐
이사 간들 붙박이까지
뜯어 갈 수 없잖니
모두 붙박이 되어
알찬 뿌리 내려 얽혀
힘차게 성장하고
뻗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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