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말(言)

인보 2020. 9. 30. 09:42

말(言) /호당.  2020.9.29
유리컵에 담긴 말을 
막 쏟아붓는다  
옷소매에 걸려 쨍그랑 
깨진 유리컵 말이 칼날 번뜩
쉽게 뱉은 독차지한 말에
독버섯 솟는다
소나기 막 퍼붓는다
연잎은 둥글게 받아 키우다
지나치면 버린다
말로 채워진 유리컵 깨지면
칼날이 된다
연잎 물방울처럼 둥글게
들어줄 수 있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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