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이제야 화들짝 (문학)

인보 2020. 10. 10. 16:12


이제야 화들짝 /호당. 2020.10.10
펼친 꽃을 아름다움 모르고 
무심한 마음들 
빛난 옥돌 보고도 옥돌인지
파석 돌인지 무지한 손 
어리석어 돌담 쌓고 손뼉 치다니
조금씩 눈뜨고 냄새 맡고 
맛을 알아차리게 되 깜짝 놀라 
무지에 기름칠하고 옥돌 다듬는다
꽃을 그대로 두면 어느 후미진 
곳으로 떠내려 터도 망도 없어진다
돌을 많이 진열하고 꽃돌인지
수석인지 돌중의 돌인지
아는 자만 진가를 안다
그가 남긴 문장의 향기를
이제야 맡고 화들짝 놀라
뒤를 따르겠다는 마음으로
내 밑바닥부터 깨끗이 닦고
찰싹 붙어 버린다.

'자작글-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침묵  (0) 2020.10.11
시인이라고  (0) 2020.10.11
파문  (0) 2020.10.09
쥐구멍에 볕들 날 있다  (0) 2020.10.07
태수에  (0) 2020.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