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라고/호당. 2020.10.10 누구는 등단하자마자 시인(아무개) 아직 풋살구 같은 시를 익을 살구에 섞여 뻔뻔한 낯빛으로 명함 들어 뿌리는 짓거리 확 눈에 띄는 간판에 손님이 들락날락 맛있는 냄새가 있어서다 시력 20년도 못 된 풋과일 당당히 중앙 무대에서 대상을 수상했다면 가슴 펼 수 있을는지 난 졸보 매일 시 한 수 이상 쓰기를 생활화하겠다는 각오로 시를 쓴다 시의 소재는 널려있어도 젓가락 반찬 맛을 모르듯 맛을 느끼지 못하니 답답하다 모든 식재로 가득한 냉장고 요리만 하면 감동 주는 버젓한 상 차려 올리는데 난 빈 항아리 아무리 긁어내 봐야 밑 긁은 소리뿐 명시는 못되더라도 중간쯤 가는 시어를 우려낼는지 시인이라 버젓이 내세울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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