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침묵

인보 2020. 10. 11. 15:25

침묵  /호당.  2020.10.11
여기 띄엄띄엄 앉아 무료를 달래는
뒤뚱거리는 세대
마스크를 쓰고 세상을 내다보는 듯 
침묵한다
오늘따라 나무들 침묵하며 
옆을 간섭하지 않는다
새 가지에 앉아 종알대고 있어도
듣기만 하지 가지를 흔들어도
상 찌푸리지 않는다
뭐 토론장이 아니더라도 
몇몇 모이면 절제 없이 독점하는 말
주워보면 쭉정이뿐
나무는 침묵을 좋아한다
바람에 떠밀려 억지로 몸으로 
가지로 솨솨 흔드는 몸짓은
거부의 표현이다
침묵은 금일 때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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