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앵두

인보 2020. 10. 12. 10:19

    앵두 /호당. 2020.10.12 앵두가 익을 무렵에 붉은빛 쫓아 이산 저 들판 헤맸지 무지개 잡으러 달려가도 가도 잡을 수 없는 앵두 빛깔 성급하게 서둘다 신기루 같은 앵두빛깔 그만 사라져 버려 빈손 쳐들고 허공만 바라볼 때 오뉴월 서릿발처럼 가슴 치는 태질 다리 건너 저쪽 산기슭에 있다는 앵두 단숨에 건너갔더니 앵두나무가 껄껄 웃으며 헛손질하지 않는가 그것참 가슴에 묻어둔 앵두야 씹을 수 없어 얼마나 많은 그리움의 허상들 정작 익은 앵두가 바로 앞에서 아침햇살 받아 방긋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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